“아이 많이 낳으면 오래 못 산다?”

“아이 많이 낳으면 오래 못 산다?” 다산과 수명의 진실

혹시 “아이를 많이 낳으면 빨리 늙고 오래 못 산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 서울대 법의학과 유성호 교수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산한 여성은 수명이 짧다’는 주장을 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의 발언은 짧은 영상이었지만 파장은 컸습니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오히려 더 오래 산다”는 통계를 언급하며, 출산이 여성의 노화와 수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단언했기 때문인데요.

 

정말 출산이 수명에 영향을 줄까?

유 교수의 말에 따르면,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생물학적 노화가 빨리 진행되며, 수명도 짧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함께 출연한 변호사도 “출산 안 한 여성들이 안 늙는다”는 말을 덧붙였고, 유 교수는 “그건 확실하다”고 강조했죠.

이 발언은 특히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지금,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출산이 여성 건강에 해롭다”는 식의 해석으로 이어질 경우, 사회 전반의 출산 기피 현상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과연 과학적으로 맞는 말일까? 의학 전문가의 의견은?

 

이와 관련해 산부인과 전문의 류지원 원장은 조금 다른 시각을 내놓았습니다. 임신 중에는 일시적으로 생물학적 노화가 빨라지지만, 출산 후에는 오히려 회복되면서 생물학적 나이가 젊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모유 수유를 하면 회복 효과가 더욱 크다는 연구도 있었고요. 이처럼 출산과 노화의 관계는 단순히 ‘출산하면 늙는다’고 보기엔 너무나도 복잡한 요소가 얽혀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통계와 연구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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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들은 출산과 노화, 수명 간의 관계를 완전히 단정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표는 다양한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요약한 것입니다.

연구 내용	결과
필리핀 청년 1700여 명 대상 연구	임신 경험이 수명을 약간 단축시킬 수 있음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출산 후 생물학적 나이 회복, 모유 수유로 젊어짐
일반 인구 통계	출산 경험 유무보다 유전, 환경, 생활습관이 더 큰 영향

네티즌들의 반응은?

해당 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기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댓글창도 뜨거웠습니다. “우리 엄마는 아이 8명 낳고도 건강하다”, “출산 후 얼굴이 늙은 건 맞는 것 같다”, “출산은 인생에서 가장 큰 체력 소모” 등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과학적으로 입증된 결과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합니다. 확실한 것은 출산 자체가 여성의 삶에 큰 변화를 주는 사건이지만, 그 영향이 단순히 ‘노화’로 귀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출산보다 더 중요한 건 ‘삶의 방식’

 

류지원 원장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명이나 노화에는 유전, 생활습관, 경제적 조건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출산만을 수명의 원인으로 보는 건 편협할 수 있죠.”

즉, 아이를 낳았든 낳지 않았든, 우리 삶의 방식이 건강과 수명에 훨씬 더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출산 여부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스스로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결론: 출산, 그 자체가 문제일까?

출산이 여성의 신체와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영향을 단편적으로 노화나 수명과만 연결짓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다산하면 오래 못 산다’는 말이 마치 과학적 진실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아직 과학이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주제입니다. 중요한 건, 누구나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잘 돌보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쟁이 우리 사회에 다시금 ‘출산과 여성 건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불러일으킨 점은 분명 의미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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